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iTunes에 리딤한 기프트카드는 다른 계정으로 옮길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iTunes 기프트 카드를 15% 할인할 때 구입해서 미국계정(부계정)에 리딤해둔 것이었다. 최근에 애플의 한국 계정(주계정)의 국가를 “미국”으로 바꾸면서, 기존 미국 계정(부계정)과 함께 2개의 미국계정을 갖게 되었다. iCloud때문에, 주계정과 부계정을 바꿀 수가 없어서, 주계정의 국가를 미국으로 바꾼 것인데, 미국으로 바꾸고 나니, 부계정에 있는 크레딧이 너무 아까웠다. 구매기록이 양쪽에 나누어져서 남는 것도 썩 유쾌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계정의 크레딧을 주계정으로 옮기려고 하였다.

(1차 실패) 먼저 가장 좋은 방법은 밸런스를 부계정에서 주계정으로 옮기는 것이다. 애플에서 이메일로 문의하였고(이메일과 전화, 2가지 옵션뿐이었다), 이틀 뒤 밸런스 트랜스퍼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2차 실패) 구글링을 열심히 하니, 사용하지 않은 밸런스는 원래 gift카드로 리딤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gift카드로 밸런스를 되돌리고 나면, 그 후에 그 카드를 원하는 계정에 리딤하면 되는 것이었다. 역시 이메일로 문의하였으나, 이메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여 전화통화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3차 실패) 결국 전화를 붙잡고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여, 결과적으로 가능한 옵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프트 카드의 리딤 취소는 리딤한지 30일 이내에만 가능하며, 그 역시 밸런스를 쓰지 않았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역시 트랜스퍼는 가능하지 않았다. 또한 담당부서가 Account Security팀과 iTunes 팀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적절한 답을 듣기도 쉽지 않았다.

(잠깐의 성공) 1시간여의 통화를 하던 중, 가족 계정 등록이라는 방법이 차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남은 밸런스를 이용하여 모든 컨텐츠는 부계정에서 구입하되, 부계정을 주계정의 가족으로 등록해두면, 주계정에서 그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실패) 그렇게 가족 계정을 등록하고,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던 때, 꽤 오래 전 글 중 크레딧으로 선물을 줄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오디오북을 하나 선물하기 메뉴를 이용하여 구매하였다. 크레딧으로 gift 카드를 사려고 하면,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에러가 나오기 때문에, 오디오북 역시 선물하기가 불가능하면 에러메시지를 보일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부계정에서 주계정으로 선물하기를 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가볍게 선물이 보내어졌다. 기쁨도 잠시, 크레딧은 그대로이고, 카드사에서 해당금액이 결제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차, 가족 계정으로 묶어두는 바람에, 부계정에는 신용카드정보가 없지만, 주계정의 카드 정보를 이용해서 결제를 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다시 애플에 이메일을 보냈다. 구매 취소를 위해서…